하나님의 나라 - 내가 사는 이유
 이화정      
 KBS Virginia Blacksburg 모임      
 
 

 

"하나님의 나라"를 말로 표현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과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떠한 의미인지를 물어보시는 질문에 사실 저는 입을 다물고 제 마음에 느껴지는 생각들을 제 속에 담고만 있고도 싶은 생각이 더 크거든요. 저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말로 아무리 설명을 해도 끝이 없는 그 무엇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완벽히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말 만으로는 표현이 모자란, 제 삶을 지탱하는 (sustain) 귀한 소망이기도 합니다. 괜히 말로 담아냈다가 그 의미를 제한하는 것이 될까봐 너무나 조심스러운 생각이 들 만큼 소중한 것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래도 굳이 물어보신다면 조심스럽게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가 이땅에서의 경주를 마친 후에 하나님께서 주신다고 약속하신 천국입니다. 지금 세상에서 보는 아픔, 고통, 불합리함 등이 완벽히 사라진 나라,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심과 공의이심 그리고 선하심을 따라 완벽히 이루어지는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이땅에서의 많은 가슴아픈 것들을 볼 때나 경험할 때마다 더욱 간절히 기다리게 되는 나라, 인간에게나 피조물에게도 하나님의 주권이 완전히 인정되는 완벽한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나라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땅에 조금 침투해있는 것이 이땅에서의 하나님의 나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땅에서 육신의 한계 가운데 갖혀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온전히 인정하려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연단시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그래서 부족하지만 조금은 천국의 그림자가 보이는 모임, 그것이 이땅에서의 하나님의 나라가 아닐까합니다. 서로의 불완전한 모습으로 인하여 가까이 있으면 서로를 찔러서 상처를 내는 관계가 아닌, 오히려 서로 맞닿은 부분에서 치유가 일어나는 관계가 그 하나님의 나라의 그림자가 아닐까합니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삶이 이유이자 소망입니다. 그 하나님의 나라를 통해서 삶을 바라보는 눈이 새로 떠지는 것을 끊임없이 경험합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고통이 극치에 달했다고 생각할때, 요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제 내 생명을 거두어 가소서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내게 나음이니이다 하니 (욘 4:3).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선하신 뜻을 이루시는 과정 속에서 값진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귀한 것을 가르쳐주시며 결국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신다는 것을 명확히 알면서도 그 시간 속에서 현재 직면한 고통이 우리를 너무나 아프게 해서 견뎌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하신 하나님의 나라에서 우리가 견뎌낸 고통의 크기보다도 훨씬 큰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습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시련을 견디어 낸 자가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라 (약 1:12).

그러므로 이땅에서의 삶은, 길 떠난 순례자의 여정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의 집은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이며, 지금은 그 천국으로 가는 여행 중 입니다. 그러나, 그 천국에 서둘러가지 말아야할 것 (즉, 죽음을 서두르지 말아야 할 것)은, 첫째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발전시키려고 결단하고 나아감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값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모습 이대로 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함으로 반응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기뻐하십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그림자를 나타내야겠습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백가지가 부족한 상황이나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우리가 그 상황을 견딜수 있도록 한가지를 남겨놓으신 하나님께 진정으로 감사할때, 우리의 영이 살고 우리 주변의 지체들이 회복됩니다. 백가지가 부족해도 남겨주신 한가지로 인해서 그에게 깊이 감사하는 삶은 즐겁습니다. 놀랍게도 한가지 감사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 계기가 되어, 이전과 바뀐 것이 없는 상황이 다른 눈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은 백가지를 남겨주셨고 한가지가 부족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아직 이땅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천국을 모른채 힘들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직은 남아서 그들에게 천국의 그림자를 보여주어야하고,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제가 깊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아직 예수님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꼭 구원해주시기를 가슴깊이 기도합니다. 또 저희 학과에서 같이 일하는 한 교수가 파킨슨씨 병으로 말도 잘 못하고 잘 걷지도 못 하는데, 이틀전에 다리가 삐었다고 합니다. 그 연약한 몸 속에 갖혀있는 그 착한 사람을 위해서 하나님의 선하신 만지심이 있으시기를 또한 간절히 기도합니다. 돌아보면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하나님께 선물로 받았습니다. 아직도 많이 배워나가는 과정이고 배워나갈 것이 끝도 없이 많지만, 어제 보다 오늘 조금은 더 하나님의 나라를 알 것도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하나님의 나라에서, 하나님을 얼굴과 얼굴로 대면하는 그날까지 제 마음과 생각을 붙들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볼찌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도다 (계 3:8).

 

 

집: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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