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소개 -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양지현       
 KBS -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KBS SAIC 모임아침 8시 50분, 시카고 시내 한 복판 North State St.에 범상치 않은 머리모양과 아무나 감히 시도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로 차린 젊은이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 손 가득 Art Bin과 스케치북을 들고, 물감이 여기저기 묻은 옷을 입은 그들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랩탑을 어깨에 메고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아침잠을 깨우고 있는 친구들도 보입니다. 8시 55분, Monroe St.를 줄지어 걸어가던 이들이 Wabash에 있는 회전문을 힘차게 돌리며 한명 한명 Design 건물로 모여듭니다. 그리고는 Michigan Ave를 지나 미술관 뒤에 있는 Fine Art건물로 서둘러 들어갑니다. 매일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SAIC)의 아침은 이렇게 9시 수업으로 시작됩니다. 세 시간의 오전 수업 후 12시부터 1시는 학생이든 Faculty든 누구든지 누리는 SAIC의 공식 점심시간, 그리고 다시 1시부터 4시까지의 오후 수업이 이어집니다. 금요일 오후면 이 6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Michigan Building 14층에 우리 귀염둥이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언제나처럼 민영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막둥이 다솜이, 지민이, 그리고 영씨스터즈 소영이, 화영이가 한명씩 한명씩 모여듭니다. 그리고 이제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서울 연세대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을 성지. 지난 2008년 가을학기부터 시작된 KBS@SAIC 가족들을 소개합니다.

KBS SAIC 모임SAIC 성경공부 모임은 모두 시카고 생활이 6개월이 남짓 지나고 있는 새내기 Chicagoan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미국에 온 후로 계속 버지니아에서 평화롭게 지냈던 저에게, 오랜 고민 끝에 새롭게 시작하는 미술공부로 시카고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작년 가을학기에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버지니아에서의 생활,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잠시 뒤로 하고, 기대와 두려움을 가지고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시카고를 향하는 저의 마음 한 켠에는 캠퍼스 성경공부에 대한 작은 소망이 있었고, 어찌될지 모르지만 캠퍼스에서 함께 말씀을 공부하였으면 하는 기도제목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부담감을 많은 간사님들께서 함께 나누어 주시면서, 기도로 힘을 불어 넣어주셨습니다. 시카고에서 맞이하는 첫 금요일 8월 29일 저녁, 저는 그냥 무작정 학교로 향했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성경공부 모임 후보지 탐색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저기를 돌아보다가 결국 Millennium Park, Michigan Lake 그리고 Navy Pier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라운지를 발견하고는 자리를 잡았습니다. SAIC에 있는 한인학생들을 생각하며 함께 말씀을 공부할 영혼들을 보내주시기를 바라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떨리는 저의 마음을 붙잡고 기도하며 갈라디아서를 펼쳤습니다. 그렇게 텅빈 라운지에서의 첫 시카고의 금요일 밤이 높은 빌딩들의 형광등 불빛들로 수 놓아져 갔습니다.

때마침 볼티모어에서 성경공부를 하던 어떤 형제가 시카고에서 한 학기를 보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한 간사님으로부터 듣게 되었습니다. 이메일과 전화 연락이 오고간 후, 두번째 금요일 성지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자 있는 제가 보시기에 안쓰러우셨는지 하나님께서 너무나 귀한 형제를 보내주셨고, 우리는 피차 시카고의 낯설음을 안고 첫 시작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나간 여름 하나님을 처음 만나게 되어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너무나 순수하고 뜨거운 성지와 함께 갈라디아서 말씀을 함께 나누며 KBS@SAIC이 시작되었습니다. 아, 어찌나 떨리던지요. 몇 년간 그저 간사님들로부터 말씀을 받아먹기만 하던 제가 이제는 스스로 말씀을 먹고 나눈다는 것이 저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세요'라는 막 나가는 (?) 자세로, 혹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자세로 그저 하나님께 맡겨드렸습니다. 성지는 SAIC학생은 아니었지만 함께 학교 안에서 성경공부를 하며 학교를 위한 기도제목을 같이 나누게 되었습니다. 이 때에 성지와 함께 나누었던 기도제목 중 하나는 제가 학교에서, 교회에서 만나게 된 친구들을 위한 기도였습니다.

시카고에 와서 다니게 된 교회에서 9월 7일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SAIC신입생이었고, 저와 같은 빌딩에 살고 있었습니다. 서로 소개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조심스럽게 금요일 성경공부를 소개했고, 너무나 신기하게도 자신도 성경공부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며 반가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친구에 대한 기도제목을 성지와 함께 나누고 성경공부에서 보게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세번째 금요일 이 신입생 친구, 다솜이가 성경공부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오는 다솜이가 어색하지 않게 성지가 오빠로서 잘 챙겨주며 환영해 주었고, 정말 신기하게도 그 후로 그 어린친구가 매주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루할 수도 있고, 오기싫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저는 참 믿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리지만 하나님 말씀에 대한 사모함이 있는 귀한 친구였습니다. 다솜이는 제가 처음 성경공부 모임을 소개했던 때를 떠올리며 "언니, 그 때 저~~~엉~~~말 조심스럽게 저한테 물어본 거 아시죠? 깔깔깔~" 하며 놀리곤 합니다.

또 성지에게 기도부탁을 했던 친구들은 '영씨스터즈'입니다. 새 학기 Sculpture 첫 수업이 있는 강의실로 향하고 있습니다. 앞서서 걸어가는, 반바지와 스니커즈, 스키니 진과 플랫슈즈를 신은 발랄한 두 한국 친구들이 보였습니다. '어, 한국 아이들이네.' 강의실에 들어가보니 바로 그 두 소녀가 앉아있더군요. '흠...' 첫 두 주 정도는 소심해서 말도 못 걸고 그냥 지켜보는데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습니다. 성지에게 클래스에 있는 한국친구들이 있는데 친해지고, 또 성경공부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나누었습니다. 한주 한주 지나며 영씨스터즈를 알게 되었고, 하루는 소영이의 스케치북을 구경하다가 '하나님 말씀' 이라고 끄적여 놓은 낙서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다 싶어서, 금요일에 성경공부를 하는데 한번 와보지 않겠냐며 조심스럽게 권했습니다. 그리고는 너무 강요하지는 말아야겠다 생각하고는 다시 말하지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금요일 수업 후에 소영이에게 전화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언니, 성경공부 지금 가면 되는거죠?" 아, 이렇게도 믿음이 없는 저이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소영이, 화영이도 에베소서2장부터 함께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KBS SAIC 모임 장소에서 보이는 View10월에 접어들며 급격히 추워지는 날씨로 인해 내가 지금 시카고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을 때 즈음, 성지가 알게 된 한 형제를 성경공부에 데리고 오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솜이도 자기 친구 지민이가 있는데 꼭 데리고 오고 싶다며 우리에게 나누었습니다. 할로윈 데이로 온 학교가 떠들썩하고, 성경공부 장소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의 Ball Room에는 각자가 만든 코스츔으로 한껏 멋을 낸 학생들이 가득 차 있던 저녁, 민영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학연수로 시카고에 머물고 있던 친구인데, 함께 에베소서 말씀을 공부하고 기도제목을 나누면서 왜 하나님께서 민영이 자신을 성경공부 모임으로 인도하셨는지 알겠다며 너무 감사한 시간이라는 고백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고백을 듣는 저는 너무나 감사할 뿐이었고, 하나님을 찬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다솜이가 매주 말하던 지민이라는 친구는 이름만 들은 지 거의 한달이 지나갔지만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성지나 저나 어느새 지민이라는 이름이 무척 익숙해져서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마치 잘 아는 친구처러럼 느껴질 때 쯤, 11월 어느날 드디어 지민이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여느때처럼 14층에서 성경공부를 마치고 방에 돌아와 있는데 텍스트 메세지가 왔습니다. 'Unni! Ohul numu go ma wah yo! I was so blessed today :) Good night! Jimin.' 아, 감사합니다, 하나님.

SAIC에서의 첫 학기는 이렇게 한 주 한 주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부족한 생각과 못난 믿음으로 채워져 있던 저를 통해 하나님은 신실하게 하나님의 일을 해 나가셨고, 말씀이 필요한 영혼을 한 명 한 명 모임에 보내주셨습니다. 매주 참 부족함을 가지고 금요일 모임으로 향합니다. 정말 친구들에게는 미안한데, 죽을 쑤는 주가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부족하고 모자라는 저를 사용하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을,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의지합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일하시는 것임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입으로 말씀을 나눌 때에 채워주시는 그 생명력에 매주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욱 감사한 것은 멀리 계시지만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동역자 간사님들입니다. 시카고에 있으면서 리모트의 서러움(?)을 느끼지만, 멀리 있어도 그 거리가 방해하지 못하는 동역자님들의 기도의 힘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또한 감사함을 넘치게 하는 것은 그동안 저를 위해서 인내하시고, 사랑하시고, 말씀을 먹여주셨던 간사님들에 대한 기억들입니다. 얼마나 제가 간사님들 속을 썩혔는지, 말을 안 들었는지 새록새록 떠오르며 그저 감사함이 더해질 뿐입니다. 그리고 간사님들이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모습들을 생각하며 눈물이 맺힙니다. 내가 받은 그 사랑을 나도 나눌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KBS SAIC 모임우리 KBS@SAIC는 참 자발적입니다. 큐티 나눔을 하자고 먼저 제안하는가 하면, 큐티나눔 위해 토요일 아침에 만나자는 제안도 하고 (비록 몇 주 지속되지는 못했지만요), 이번 학기에는 그동안 없었던 찬양도 부르자는 의견이 나와서 막둥이 다솜이가 선곡을 해오면 비록 반주가 없지만 함께 찬양을 부르고 성경공부를 시작합니다. 함께 모여 말씀을 공부하며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을 이루는 교회임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던 하나님을 가슴에 품고 성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고, 민영이도 한국에서는 알지 못했던 하나님을 만난 후 떨리는 가슴을 안고 얼마전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비록 육체적으로는 멀리 떨어지게 되었지만, 사도바울이 각 교회들을 생각하며 편지를 썼던 그 마음이 우리에게도 심어지게 될 줄 믿습니다. 저희 모임의 기도제목은 모두가 예수님 안에 뿌리를 박고 세워져가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SAIC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한인학생들을 마음에 품는 것입니다. 저희 시카고 땅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동역자님들의 기도의 힘을 믿습니다.



 

편집: 김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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