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섬김
 강미정       
 KBS - UCLA      
 
 
강미정

복음을 듣는 자리에 초대되고부터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같은 학교의 같은 전공의 사람들하고만 알고 지내다가 다른 전공의 사람들, 학교 밖 사람들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도 일요일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참 좋았습니다. 바로 옆에서 늘 챙겨주는 친구로부터 복음을 듣고, 성경을 받고, 일대일을 통해 성경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고, 큐티책에 찬양 시디까지 받고 미국에 왔습니다.

신입생 유치에 경쟁을 벌이는 두 교회가 있는 곳에 도착해서 한국에 있을때부터 연락을 줬던 교회에 전화를 해서 내 발로 교회를 찾아갔을때 그곳에서도 따뜻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학교 지도를 보며 건물들을 익히고 있을때, 도움이 필요한지 수줍게 말을 건내는 한 자매를 통해 다른 교회도 가보게 되고 그 당시 제게 필요한 성경공부가 있던 그 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것처럼 반겨주고 챙겨주는 그 타운의 교회 분위기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편안했습니다. 병아리가 처음 알에서 깨고 본 것이 엄마인 줄 알고 쫓아다닌다고 하듯이 제가 처음 복음을 접하고 본대로 그대로 따라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오는 신입생들도 모두 사랑스럽고 얼마나 반갑던지요. 집을 구해주고, 초기 정착을 도와주고, 같이 장을 보러 다니고, 집에서 같이 식사하고, 성경공부도 하고, 문제가 생기면 모두 내 일처럼 걱정하고 도와주고. 가족이 되어 갔습니다.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피차 뜨겁게 사랑하라 (벧전 1:22)

그러나 가족안에도 마음이 맞지 않는 형제가 있듯이 서로 생각이 다름으로 인해 갈등이 생겼습니다.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지만 복음에 집중하지 않는 가치관 때문에 말다툼이 생기고 결국 눈물로 기도하며 더이상의 간섭을 하지 않기도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다른 형제 자매들에게 집중하며 그들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며 기뻐하고 있을때 놀랍게도 2-3년후 그 눈물의 기도 대상들이 제가 그들을 걱정하던 모습으로 후배들을 걱정하는 모습으로 변해 가는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땅에 떨어지는 기도가 없다는것을 실감하며 다시 뜨거운 마음으로 영혼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때 더 강도놓은 돌봄이 필요한 지체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이 아니라 매일 돌아보고 아침 저녁으로 심경의 변화를 체크하고 챙겨주고 기도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마치 엄마가 된듯이 돌보고 있을때 힘든것은 육체가 아니고 마음이었습니다. 음식으로, 말씀으로 먹여도 그 먹인만큼 자라지 않고 제 자리에 있는것 같아 보였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잔소리가 늘어가고 결국 또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떠나오고 그 타운에서 혹은 다른 타운에 가서 다른 지체들을 먹이는 역활을 하고 있다고 들려왔습니다.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벧전 5:3)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설픈 저에게 맡겨진 지체들이어서 성숙한 본을 보이지 못하고 무식하게 몸으로 하는것만 보인것 같습니다. 예수님에게 ‘내 양을 먹이라’ 라는 부탁을 받은 베드로가 강조한것처럼 누구의 양인지 깨달았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나의 양인듯 주장하는 자세를 취해서 포기했던것 같습니다. 또하나 제가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나도, 맡기운 자도 아직 육에 속한 죄인이어서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그 지체가 내가 그를 신뢰하는 믿음을 깨는 행동을 했을때 그 충격에서 헤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는동안 하나님이 아담때문에 입은 상처를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힘들어도 도망가려는 저도,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는 지체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목이 곧은 양들일것 같습니다. 저한테 지체들을 맡겨주셨다고는 하지만 결국 저도 그 영혼 섬김 과정을 통해 목자장인 주님을 더 잘 알게 되는 이끌림을 받는 양입니다. 힘들어하는 저에게, 저의 게으름과 고집과 교만을 참으시고 맡겨주시는 주님의 인내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하라고 하십니다. 저 자신에게 실망하지만 동시에 저에게 그 영혼들이 기쁨이 되듯이 저도 주님에게 그런 기쁨이 될거라고 믿으며 그들을 부탁하러 주님앞에 다시 엎드립니다.

 

편집: 구일모,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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