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을 위한 4단계 멘토링
 유남호       
 KBS - 총무간사      
 
 
유남호

한국에서 방문 중이신 어머님께서 하루는 오클라호마에 있는 어느 권사님과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듣게 되었다. 두 분의 첫 만남은 50년도 넘었다. 한 젊은 청년 사감 전도사와 공장 직원으로 만나서 지금까지도 그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그 권사님은 손주 아이의 일로 마음이 매우 상해 있으셨는데, 전화로 마음을 나누고 격려를 하고 기도로 마무리를 지으셨다. 어머님의 기도를 들으며 그 긴 세월동안 돌보며 품어오신 모습을 그려보며 큰 은혜를 받았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란 놀랍다. 영원하신 하나님 안에서 알게 된 사람들의 은혜 안에서의 만남은 참으로 경이롭다. 세상에 돌봄이 필요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은 서로 돌봄을 통해 살아가도록 지어진 존재다. 돌보고 돌봄을 받는 것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가장 자연스러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디자인 하신 분의 뜻과 원리를 이해하는 멘토링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품고 그분의 사랑에 감화되어 제자되고 제자삼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서 영혼 돌봄을 위한 멘토링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점점 더 자기 나라를 품고 그분의 사랑을 몰라 무의미와 두려움에 쌓여 얼어 붙어가는 이 세대 속에서 돌봄을 위한 멘토링은 더욱 긴박한 이슈임에 틀림없다. 여기서 멘토링에 대해 4단계로 나누어 잠깐 생각을 나누어 보려 한다. 행동하는 멘토링, 붙여지는 멘토링, 뿌리는 멘토링, 그리고 이어지는 멘토링이 그것이다.

첫째는 성경적 교제의 원리에 따른 작지만 행동하는 멘토링을 생각해 볼수 있다. 성경에 멘토링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경을 조금만 묵상한다면 어렵지 않게 돌봄의 중요성과 멘토링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이 원리가 자신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생명과 생명이 만나는 교제가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살아있는 말씀이 나누어짐을 통해 체험적으로 멘토링을 배워가게 된다. 즉 말씀의 진리 안에 거하는 훈련이 클래스 룸에서 학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일상의 삶의 터전에서 한 사람을 붙드는 실천적 멘토링으로 체험되어 지는 것이 무엇보다 돌봄을 위한 멘토링의 첫 발이 될수 있다.

둘째는 시간과 공간을 공유함에 따른 붙여지는 멘토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함께 하는 기회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돌봄을 통한 멘토링으로 발전하는 것은 퍽 드물다.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는 개인주의적인 사회 형식은 더욱 이러한 분위기를 부채질하곤 한다. 스쳐 지나가는 많은 인스탄트식의 만남 속에서 주님 안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멘토링은 하나님의 섬세하신 붙여 주심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다. 첫 발을 내 딛어 성령님과 함께 일상의 이슈를 의논하다 보면 주님께서는 제자 삼는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을 가만두지 않으시고 그 주위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이끌어 오셔서 붙여주신다. 이런 붙여지는 멘토링은 보통 수년이 경과한 후에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기에 인내로서 기다려야 한다.

셋째는 아낌없이 희생적으로 헌신함에 따른 뿌리는 멘토링을 생각해 볼수있다. 성경에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뿌려야 거둘 수 있음도 가르치고 있다. 뿌리고 나누기보다는 움켜 쥐고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세대와 이런 현상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풍조를 거슬러 올라가도록 하자. 더불어서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러한 뿌리는 멘토링이 이루어지려면 섬기는 자가 먼저 하나님 안에 거하며 그 분께 붙들려 은혜로 마음과 생각에 말씀과 기도를 뿌림을 받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칫 잘못 생각하여 외향적인 섬김을 뿌리는 사역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이러한 만연한 오해와 착각은 결국 허공을 치는 향방 없는 멘토링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는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힘입어서 단발적이지 않게 이어지는 멘토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성경에서 모세와 여호수아의 경우를 볼 때 이러한 긴 세월을 함께 하여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멘토링은 참으로 귀하다. 한탕주의가 만연하고 치고 빠지는 식의 이 세대의 풍조에 물들지 않고 시간이 흘러 갈수록,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고민을 나눌수록 깊어만 가는 돌봄과 멘토링이 그 어느 때 보다 그리워진다.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이 땅에 우리의 영원한 멘토 예수님를 보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번 생각한다. 머리 둘 곳도 없으셨지만 우리 영혼이 소외 받아 가장 외로워하는 자리로 찾아 들어오시는 예수님의 영원한 사랑의 추적을 묵상한다. 나아갈 바를 알지 못해 방황하며 격려와 위로에 목말라 숨은 영혼의 구석구석을 돌봐 주시는 성령님의 기름부음을 기억한다. 오늘도 하나님 나라를 품고 돌봄을 필요로 하는 영혼을 함께 추적하며 인생을 뿌리며 살 사람을 붙여 주시길 기도해 본다.

 

편집: 구일모,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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