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제작 후기
 
 

김문희 (기획, 편집)

기독교에서 다뤄지는 여러가지 주제중에 내게 가장 어려운 것으로 느껴지는 것이 "사랑"이다. 묵상하고 고민할수록, 그리고 내 모습을 바라보면 볼수록, 내 안에 참으로 "사랑할 능력이 없다"는 고백을 하게 된다. 어떤면으로는 웹진의 주제가 "아가페"가 아니고 "필레오"였다는 점은 조금의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사랑"이란 참으로 도전이 되는 주제이다.

둘째를 기다리는 중이다. 가슴으로 낳는 아이이다. 그런 과정에서 참으로 사랑없는 내게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사랑이 채워질때 놀라운 파워가 있음을 체험하게 된다. 결정을 놓고 기도할때부터, 결정을 하고도, 그리고 이제는 기다리는 과정에도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신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참으로 사랑없는 나이지만, 한발짝 내딛었을때, 그만큼을 위해 내게 필요한 사랑도 듬뿍 부어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한다. 내가 내 능력으로 할수 있을까 없을까, 자신있는가 없는가를 살피며 계산할때에는 알 수 없던, 자신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므로, 그렇게 하기로 했을때, 풍족하게 부어주시는 예수님의 이 아이를 향한 사랑을 체험한다.

내 사랑, 내 능력으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고 아이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사랑에 힘입어, 이 아이가 자라며 겪을 행복하고 때로는 어려운 순간에 내가 늘 함께 하기로 약속한다. 때로는 그것이 내 기대보다 훨씬 어둡고 험난한 때가 있을지라도, 나는 이 아이의 엄마로 함께 할 것이다.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의 사랑에 힘입어. 아이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선물을 봉투에 담는다.

특별히 이번호 웹진은 새로운 두분과 함께 할수 있어 더욱 감사했다. 앞으로 더욱 활발한 두분의 웹진 참여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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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진 (기획, 편집)

인간적 욕심이 많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진을 섬기는 과정 속에 다른 이의 이야기에 한발 먼저 귀를 기울이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님의 큰 그림이 얼른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나의 삶”과 그 속에 나타난 것 밖에는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우리가, 내가… 하나님께서는 이렇게도 나타나시며 요렇게도 일 하신다 라는 것을, 퍼즐 조각 하나 하나를 긁어 모우며 그려나가는 재미랄까요.

신앙과 삶 section 기획을 맡아, 몇몇 분들께 부탁을 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나를 울컥하게 만드는 일 하나가 있었는데, 그 섹션에 맞게 쓸만한 이야기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우리가 ‘신앙인’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신앙과 삶이라는 말과 자신을 연관시킬 수 없다는 건 큰일 아니라며 자신의 신앙을 돌아봐야 하지 않겠냐며 씩씩거리며 실례를 범해버렸는데,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과를 다시 한번 올립니다. 저는 단지 또 다른 유일무이한 퍼즐 조각을 하나 더 발굴하고 나누고 싶었을 뿐이랍니다.

당신이 만난 예수님은 어떤 분인가요? 그 분께서는 당신의 삶 속에서 어떤 일을 행하셨나요? 평생을 살아도 100% 완성시키지는 못할 퍼즐이겠지만, 이거 맞춰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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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미 (기획, 편집)

미국에 온 지 삼 년을 넘어 사 년째로 접어든다. 영어로 글을 읽는 것,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만 혈안에 되어있었던 와중에 KBS 웹진을 통해서 우리말로 쓰여진 글의 참 맛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우리말로 그냥 쓰여진 글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한 이들의 글들이어서 준비하는 과정이 한층 더 은혜로웠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연약한 사랑과 믿음도 기뻐받으시고, 우리가 개미같은 한 걸음 내딛을 때 거인같은 한 걸음으로 성큼 다가서시며 그러지 않으셔도 됐는데 엉망진창 만신창이인 나를 깊이깊이 사랑하시는 완벽하신 하나님을 더 사랑하기를 원하는 마음이 깊어졌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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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은 (코딩)

작년 여름 어느 집회 참석 중에 강사님의 설교 중 예수님을 따라 가려거든 본인의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하며, 자기의 목숨까지도 내 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외침이 내 마음 속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평생 예수님을 믿고 살아왔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로 일관하던 내가, 솔직한 심정으로 내 목숨을 내놓을 만큼 예수님을 사랑하고 있나 라는 질문에는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난 예수님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세상 누구를 위해서도 내 목숨을 바꿀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내 자신의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 졌고, 왈칵 눈물이 쏟아지며 예수님께 죄송한 마음,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괴로워했다.

올해 하나님께서 귀한 아이를 선물로 주셨다. 뱃속의 아이와 얼굴을 보지도 대화를 해보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우리 가정에 찾아와 준 아이를 통해 감사함을 느끼고 또 여태껏 한번도 경험 해 보진 못한 레벨의 “주는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 아이를 향한 나의 사랑이 커져서 이 아이를 위해서는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 마음속에 오래 묵혀 두었던 문제가 해결됨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를 위해 죽을 수 있다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사랑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임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 죄인 된 모습이었을 때 사랑 그 하나로 날 위해 돌아가신 주님을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었고, 그 사랑을 내게도 바라심을 알게 되었다.

비록 주님을 향한 내 사랑이 지금은 초라한 모습이라도 베드로의 주님을 향한 사랑 고백이 언젠가는 나의 고백이 될 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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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현 (디자인)

"오히려 여러분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난 사람답게, 여러분을 하나님께 바치고, 여러분의 지체는 의의 연장으로 하나님께 바치십시요." 로마서 6장 13절

얼마전 칠레에서 지하 약 700m 아래 매몰된 광부 33명이 구조된 사건을 모두 알고있을 것이다. 67일만에 구조된 이들이 이 땅에서 살아가게될 그 삶은, 사건 이전에 경험했던 삶과는 사뭇 다를 것이다. 밝은 태양아래에서 숨을 쉬며, 가족과 마주하고, 자녀들의 숨결소리를 누리며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며 나누며 살아가게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스도인. 우리는 모두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에 동참하여 죽임바되었으며, 그분의 살으심을 본받아 다시 죽음가운데 살아난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안에서 참 생명을 얻은 나. 그 생명에 참예하며 그분의 사랑안에 숨쉬며, 그 사랑을 온전히 전하며, 그분과 동행하고있는가 잠시 눈을 감아본다.

사랑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먼저 우리를 사랑하였음이니라. 요한1서 4:18-19

그분께서 주시는 온전한 사랑가운데 나의 삶을 맡기며, 죽을 수 밖에 없었던 나를 살리신 그분을 누리며, 그 사랑을 그대로 조건없이 풍성히 나눌 수 있는 자로 성숙되어가는 하루이기를 기도한다.

 

편집: 김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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