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Webzine Special – LA KBS Summer Project 소개 
그리스도와 문화: 이 시대와 이 문화를 함께 바라보며
 이정실 (KBS - CSUN)       
 이윤선 (KBS - SMC)          
 

 

“LA KBS 에서는 “복음의 능력에 이끌리어”라는 주제로 성경공부를 했던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여름방학 동안 “그리스도인과 문화”라는 주제로 7주 동안 6개의 패널을 만들어 모임을 가졌습니다. LA KBS는, 미국적인 문화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Los Angeles에 위치해 있는 데다, 모임에 문화-예술에 관련해서 공부하고 있는 전공자가 많아서 흥미진진한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모임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문화 현상과 관련해서 각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적고, 공통의 관심을 가진 멤버들과 패널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패널 별로 읽고 해당 주제를 연구하고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는데요, 현실에서 고민하는 문화와 관련한 문제들(issues)을 성경적 관점으로 풀어보자는 취지와, 2천년 전 바울과 교회에도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적용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 함께 점검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Intro 세션: 그리스도인과 문화, 그 이론과 적용

시작 모임에서는, 지금까지의 기독교 역사에서 문화를 바라보았던 시각에 대한 이론적 접근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화사역에 관련한 대표적인 서적 중 하나인 리처드 니버(Richard Nibuhr)의 <그리스도와 문화> (Culture and Christ, 1951)를 통해 세상 문화와 그리스도의 관계를 정의하는5가지 유형을 만났습니다: 1) 문화에 대립하는 그리스도 (Christ against Culture) 2) 문화에 속한 그리스도 (The Christ of Culture) 3) 문화 위에 있는 그리스도 (Christ above Culture) 4) 문화와 역설적 관계에 있는 그리스도 (Christ and Culture in Paradox) 5) 문화를 변혁하는 그리스도 (Christ Transformer of Culture). 한편, <신국원의 문화 이야기> (2002)를 통해, 개혁주의 문화론의 입장도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요, 복음을 통한 구속사의 과정에서 문화의 회복이 필수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문화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포스트모더니즘”은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모던의 시대를 두고, Michael Zigarelli는 “The Pied Piper of Peoria: How American Culture Can Lure You from God and Weaken Your Faith” 이란 article에서, 하멜른의 어린이들이 피리부는 사나이의 소리에 어딘가로 이끌려간 것처럼, 우리는 반전통, 반구조, 상대주의를 옹호하는 문화의 흐름 속에 알 수 없는 종착지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비유합니다. 위의 글들을 통해서 그리스도인과 문화의 관계성에 대해 질문하는 한편, 포스트 모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문화적 사명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의 것은 아닌” (in the world but not of the world) 삶에의 추구를 고민하며,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 좀더 고민하며, 문화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성경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패널 별로 우리는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열심을 가지고 접근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패널: 그리스도인의 여가, 식도락과 여행

첫번째 패널에서는 현대인들의 시간 가운데 주어지는 “여가” (餘暇, 짬, leisure)란 무엇이며, 여가의 성경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의 가장 보편적인 여가문화의 일부인 식도락 문화와 여행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나누어 보았습니다. 진정한 여가란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시고 멈추시며 돌아보신 안식의 개념에 닿아 있으며, 타락 이후 하나님으로부터 단절됨으로 영적 안식이 사라지게 되었지만, 율법을 통해 안식일과 안식 절기를 지킴으로써 안식을 누렸던 것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제는 안식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통해 허락된 영육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기 위해선 하나님의 질서와 뜻,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고 순종하며 시간을 구분하여 주님을 바라보아야 함을 나누었습니다. 안식을 함으로 하고 있는 일과 생각을 멈추는 것은, 쉬더라도 분명 채워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쉼에 용서와 나눔, 거룩한 교제가 함께 하는 것이라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어떤 것들을 실천할 수 있을까 같이 고민해 보았는데요, 예를 들어, 음식을 먹을 때, 나의 오감의 만족과 배부름을 좇는 것, 음식을 낭비하거나 무절제하게 섭취하는 것, 커피, 초콜릿, 술 등과 같은 특정 기호식품에 탐닉하는 것, 혹은 상업주의적인 건강 제일주의에 끌려가는 것 등은 경계해야 할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다른 한편, 혼자만의 식탁을 오픈해서 다른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어려운 이웃과 밥상을 함께 나누어보는 공동체 식탁문화를 추구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여행에 있어서도, 낯선 시공간에서 하나님과 교제함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동행한 사람들과 함께 누리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영혼을 품는 기회로 삼고 즐기는 것이 참다운 의미의 여가가 아닐까 이야기하며 토론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두번째 패널: 그리스도인의 몸 가꾸기, 미용, 다이어트, 패션

“그리스도인의 몸 가꾸기”라는 패널에서는, 우리 모두의 미용, 다이어트, 패션에 대한 관심에 대해 접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변화 받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미용, 다이어트, 패션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서 먼저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사회생활 가운데에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또는 사회에서의 성공의 한 방법으로 성형을 고려하고, 건강을 핑계로 남보다 “우월”하고 “착한” 몸매를 가꾸기 위한 다이어트와 몸짱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경향에 대해 질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긍정적인 가치들이, 오히려 우리를 속이고, 우리의 참 아름다움과 몸으로 드리는 예배를 가리거나 왜곡할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육체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세상 살림에 대한 자랑에서 매어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존감의 회복과 육체의 욕망을 거스르고 성령의 열매를 우리 가운데 맺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할 것을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세번째 패널: 그리스도인의 미디어, “I’m on line!”

근래 스마트폰 사용과 Facebook 과 같은 Social Network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 패널에서는 내 손 안에 들어온 온라인 세상 그리고 컴퓨터 접속을 통한 네트웍에 대해서 함께 얘기해 보았습니다. 정보의 바다이자 소통의 채널로 인류에게 혜택을 가져다 주는 스마트 폰의 경우, 어떤 면에서는 탐닉과 중독과 자기중심적 경향과 같은 부정적인 현상 또한 함께 가져올 때가 많습니다. 이 패널을 통해, 우리에게 허락하신 문명과 기술을 우리는 어떻게 사용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성경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것이 하나님 나라 확장과 연결되어 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 제공하는 네트웍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되고 대화하며 소통하는 장점을 누림과 동시에, 가상세계에서의 만남보다는 지금 내가 현실에서 만나는 친구와 이웃에게 관심의 눈을 돌리고 교제하며 그들에게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지음 받은 자로서의 인간다움을 누리는 건 아닐까 함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네번째 패널: 예술과 그리스도인

예술 문화는 예술이라는 고매한 지위에서 벗어나 이제는 대중문화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인의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 패널에서는 예술을 향유하고 창조하는 그리스도인의 고민과, 현대 예술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힐러리 브랜드(Hilary Brand)와 아드리엔느 채플린(Adrienne Chaplin)의 <예술과 영혼> (Art & Soul: Signposts for Christians in the Arts, 2001) 과 프란시스 쉐퍼(Francis Schaeffer)의 <예술과 기독교> (Art and the Bible, 1973)를 읽으며, 이미 죄로 타락한 세상에서 예술을 마주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작품와 예술을 바라보는 노력이 절실함을 나누었습니다. 그리스도인 예술가는 문화를 형성하도록 부름받은 자로서 예술가로서의 소명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예배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또한,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계획과 메시지를 드러내는 통로로 우리의 작품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나의 영광을 구하고, 내 작품이 가지는 영향력을 높이는 데에만 주력하거나, 정직하지 않은 포장과 거품을 섞은 작업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우리가 온전히 성령의 통로로 도구로 사용 되어지는지 말씀과 기도로 깨어있어야 한다는 점을 같이 나누었습니다. 예술에 몸을 담고 있는 지체들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예술로 다른 영혼들의 마음속에 울려 퍼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다섯번째 패널: 그리스도인의 서가

LA KBS이 패널에서는 “책”과 “영화”라는 친숙한 주제를 화두로 꺼내어 보았습니다. 다른 미디어와 정보 속에서 책을 읽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임을 환기하는 것으로 패널을 시작해 보았습니다. 문학은 인간성의 결집체이자 사람을 위한 문화적 장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 먼저는 하나님이 주신 “언어”를 매개로,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과 세계를 재료로, 재미와 교육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문학 작품은, 우리가 접하지 못한 영역, 외부적으로는 다른 문화와 세계, 내부적으로는 인간 내면의 깊이를 만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문학 작품을 만나는 시간들은, 개인의 한정적 시공간으로 만날 수 없는 영역과의 관계함이며, 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내면과 문화, 혹은 다른 시대의 갈등과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나누었습니다. 한편, 영화에 대해서도 함께 토론해 보면서 영화는 이제 현대인들의 점차 가장 보편적인 오락거리이자 예술형태가 되고 있지만, 우리는 때때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묘사, 비인간적인 속성에 그대로 노출될 뿐만 아니라 둔감해 지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분별해서 보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과 동시에, ‘이 영화는 성경적이다, 아니다’ 하는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잣대를 들이대기보다는, 본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것이 하나님 나라와 어떤 관련을 가지는지에 대한 질문과 호기심을 가지고 영화를 본다면, 무분별하지 않고 무조건 수동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그 가운데 기독교적 메시지를 발견하고 나눌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을까 함께 얘기해 보았습니다.

 

여섯번째 패널: 그리스도인의 TV시청

쉽게 네이버만 클릭하면 좌르륵 펼쳐지는 많은 이슈들 중에 유독 눈이 가고 클릭하게 되는 뉴스들이 있는데 바로 연예/방송 관련 기사들입니다. 이 패널에서는 단순한 가십거리에서 더 확장되어 이제는 한류 또는 K-pop 이라는 문화권력으로 확장되고 있는 한국의 가수들, 드라마, 그리고 TV에 대해서 같이 토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돌이 문화적으로 형성되는 배경을 탐색하고, TV에 비춰진 스타들을 우상화하거나 반대로 물체화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자고 입을 모았고, 시청자 입장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관심을 기울이고, 오락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끊임없이 시청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서 같이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은 드라마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정형화하거나, 자본의 추구를 정당화하거나, 사랑과 관계의 어긋남을 보편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드라마 폐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 혹은, 일률적인 가치에 흡수당하지 않기 위해서 함께 어떤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름 기획을 마치며:

이번 여름 모임을 통해서 우리는 “문화”라는 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친밀하고 보편적인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시각과 안목으로 우리의 일상과 습관과 문화를 고민해 본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 나눔의 식탁에서부터 적절한 교회 옷차림, 아이폰 앱, 적절한 드라마 시청과 같은 구체적인 적용점을 발견하면서 새로 결단하는 모습들도 있었는데요, 서로가 서로에게 파수꾼이 되기도 하고 기도의 벗이 되어 주는 훈훈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교제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참 기쁨과 열매를 맛볼 때, 문화매체를 무분별하게 섭취하거나 탐닉하는 모습이 교정되고 주님이 주신 문화가 주는 아름다움과 기쁨의 본질을 회복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이 사회와 문화를 말씀 앞에 놓고 고민하며 서로 소통해 나가는 장들이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정실간사님은 UCLA 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셨고, 현재 CSUN KBS 캠퍼스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계시며, 이윤선간사님은 UCLA에서 한국문학으로 박사 논문을 쓰고 계시고, SMC KBS 캠퍼스를 섬기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