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세이
복음이 나를 살리심
       
 맹현정 (NV-ALEX2)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롬 16:25-27>

신앙 에세이를 써달라는 웹진의 제의를 받고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요... 몇번 망설이다가 저같이 영어도 안되고 한국어도 안되는 분들에게 힘이 되어 드리고픈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서 지난 1년간 저와 제 가족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어떻게 제게 큰 힘이 되었는지 나누고자 합니다.

저희 아버지쪽 가족은 친할머니 때부터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그만큼 저희 아버지를 비롯해서 가족 모두가 그동안 얼마나 잔잔한 신앙생활을 했을지 그림이 그려지실 겁니다. 이걸 모태신앙이라고도 하지요. 반면에 저희 어머니쪽 가족은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결혼하신 뒤에 어머니께서는 좋지않은 건강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셨고, 감사하게도 병원 신세를 지지 않으시고도 완쾌 되셨습니다. 이런걸 체험신앙이라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저희 어머니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아버지보다는 더 열정적으로 교회에 헌신을 하셨습니다.

이런 가정에 태어난 저는 평안한 모태신앙이 올바른 것인지 아니면 체험신앙을 통한 열정적인 헌신이 올바른 것인지 한동안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저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거나 다른 신앙의 선배님들께 카운셀링을 받을 생각은 못해 봤던 것 같습니다. 제 성격상 문제를 대응하기보다는 분위기에 맞추어서 흘러가는 게 편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 기도 속에는 매번 입 버릇처럼 하나님을 더 알기 원하고, 뭔가 저희 어머니처럼 제 신앙생활에 열정을 불러 일으킬 경험을 하고 싶은 바램이 늘 있어 왔습니다. 다행히 그런 가운데 KBS를 알게 되었고, 말씀과 섬김을 통해 저의 신앙관이 정리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 깊숙히에는 여전히 신앙이 삶에서의 경험으로 클릭되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하나님께서 그동안의 제 고민과 기도를 응답하시는 것처럼, 지난 한 해동안 저희 가정에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맨 처음엔 제 동생, 제 남편, 제 어머니 그리고 저희 할머니까지 모두 알 수 없는 이유로 병원 신세를 져야했습니다. 건강 하셨던 저희 아버지는 몇 달전에 위암으로 수술까지 받으셨고, 같은 날에 한국에서는 제가 사랑하는 저희 외할머니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평온하기만 했던 저희 가정에 몰아닥친 이 고통의 무게들을 저는 감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이 일들을 통해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인지 묻고자, 그 분의 긍휼을 청하며 밤마다 혼자 울면서 기도하다 잠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저를 붙잡아 주었던 건, 함께 섬기는 동역자 여러분들의 기도와 성경말씀이었습니다. 폭풍처럼 불어닥친 어려운 상황들 때문에 말씀 전하는 일을 제가 내려놓았었다면 제 심적고통은 아마도 더 컸을 것입니다.

그동안 전체 이메일로 간사님과 여러 지체분들의 기도제목을 받기만 해봤지, 제가 막상 제 기도제목을 이메일로 알리게 될 줄은 몰랐고, 이 일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될 것이고 하나님의 능력을 간구하게 될 것이었는지 당시에는 잘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믿기는 했지만 그 분의 능력이 얼마나 크시고, 제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역사하신다는 것을 이번 일들을 겪으면서 비로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치료는 사람이 하지만 치유는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저희 교회 목사님의 말씀처럼, 사람의 능력으로는 겉모습만 치료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시면 우리의 겉과 안의 상처들을 모두 치유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남들처럼 부한 가정에서 태어나진 않았어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저희 어머니를 불쌍히 여기고 한마디씩 하셨습니다. “어떻게 한날에 자기 어머니를 떠나 보내고, 남편이 위암 수술을 해도 그렇게 멀쩡할 수가 있어?” 그 때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하나님께서 다 계획해 놓으신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평안하다고 하셨고, 저에게는 다른 성도님들의 예를 들으시며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고 위로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하실 당시에 저희 어머니의 건강도 그리 좋지 않으셨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온 것인지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사41:10>

이제는 힘들 때마다 이 말씀을 머리 속에 떠올리곤 합니다.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분이 나같이 연약한 자와 함께 하시고, 그 누구도 아닌 나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말씀, 그리고 나에게 힘을 주시고, 나를 도와주시며, 나를 의로우신 오른손으로 붙들어 주신다는 말씀이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듯, 그리고 이 세상을 모두 얻은 듯 든든한 힘을 주셔서 제 앞에 놓인 그 어떤 문제들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 날에 족하니라.” <마 6:34>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31-32>

또한, 제가 살아가는 모든 날 동안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고난과 어려움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성실하심이 충분할 만큼 더 크다는 믿음이 견고해 졌습니다. 참으로 어렵고 힘겨운 시간들 가운데 끝까지 기도와 말씀의 줄을 놓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은혜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도록 저를 이끄셨습니다.

그 분의 사랑과 은혜로 제 영혼이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이상 이전의 연약한 모습으로 두려움에 떠는 마음이 아닌, 견고한 믿음을 가지고 제게 직면한 삶의 일들을 대면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